새만금신공항 부동의 촉구 전국집중행동 후기 (2025년 8월 7일, 전북지방환경청 앞)

2025년 8월 9일 | 공지사항, 메인-공지, 활동, 활동보고, 활동소식

절박하고 급한 상황에 이런저런 대응 등을 해나가느라 조직할 여력이 없었는데, 놀랍고 고맙게도 전국 곳곳에서 2백명이 넘는 동지들이 새만금신공항 부동의 촉구 전국집중행동(8월 7일)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제주제2공항 투쟁 동지들, 가덕도신공항 투쟁 동지들, 금강을 지키기 위해 1년 넘게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동지들, 지리산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동지들, 한빛핵발전소 수명연장을 막기 위해 싸우는 광주와 고창의 동지들, 새만금신공항 투쟁을 함께 하고 있는 군산과 전주를 비롯한 전북지역 동지들과 단체 회원분들, 트위터 공지를 보시고 얼굴 한 번 본 적도 없는 이름모를 많은 연대동지들이 선물까지 가득 들고 휴가를 내어 곳곳에서 와주셨습니다. 녹색연합 지역과 본부 활동가들, 녹색당·정의당·진보당 당원들, 사회주의정단건설연대 동지들, 서울에서 대전에서 하동에서, 알 수 없는 곳곳에서 먼 길 달려오신 동지들.. 한 분 한 분의 얼굴을 보고있는데, 한 분 한 분이 모두 기적처럼 보였어요.

김연태 공동대표님은 전북환경청 공무원들을 향해 온 몸과 마음으로 호소했습니다. “상급자의 잘못된 명령에 복종하지 마시고, 거부하십시오. 잘못된 명령은 거부하고, 민중의 편에 서십시오. 헌법에 나와있는대로 국민의 편에 서시고, 새만금신공항 부동의에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해야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의 자식들에게, 손자들에게 떳떳하게 이야기기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 외세에 휘둘릴 때 나도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했다라고 자식들에게, 손자들에게 이야기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첫 번째 연대발언으로는 멀리 제주에서 오신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임기환 상임공동대표님이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일제 강점기 중일 전쟁 당시 제주의 알뜨레 비행장과 전북의 군산비행장이 중국 침략의 전초기지였고, 일본이 자국 본토를 사수하기 위해 제주와 군산 지역 주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여 군사 작전 구역으로 설정해 전쟁터로 만들려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짚어주셨습니다. 그런데 8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미국의 중국을 겨냥한 확장된 전진기지로 제주와 새만금신공항 강행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입니다. 생명과 생태계와 삶의 터전을 되돌릴 수 없게 파괴하고, 시민의 안전을 외면하고, 평화를 위협하는 제주와 새만금신공항은 어떠한 명분으로 정당화될 수 없는 국가폭력이며, 전북지방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부동의하고,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제주와 새만금신공항 백지화 투쟁은 각각의 투쟁이 아니라 하나의 투쟁으로, 함께 연대하고 최선을 다해 함께 싸워나가겠다는 고마운 말씀 전해주셨습니다.

두 번째 연대발언은 금강에서 오신 대전충남녹색연합 문성호 공동대표님께서 간절한 기도문을 나누어주셨어요. “하나님, 우리는 이렇게 살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 우리는 공항 대신 수라갯벌의 흰발농게를, 약 1만7000㎞를 이동하는 세계 최장 거리 철새인 큰뒷부리도요를, 가덕도의 국수봉(269m)·남산(188m)·성토봉(179m)을, 상괭이를, 100년의 동백숲을, 성산의 숨골을 택할 것입니다. 생명이 아닌 것에는 마음을 두지 않겠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길에 주저 없이 나서겠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연대가 사랑이 십자가의 길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금강이 세종보에 의해 막히지 않고 흐르고, 흐르도록 1년을 훌쩍 넘겨 금강 옆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보철거를위한시민행동 임도훈 동지와 새만금신공항 부동의 천막농성장에 매일같이 오셔서 헌신적으로 함께 싸우고 계시는 김형우 동지와 박지선 동지가 힘찬 생명과 평화의 노래로 좋은 힘들을 듬뿍 실어주셨습니다. 동지들의 노래와 함께라면 어떤 투쟁이든 꼭 이길 것만 같습니다!

중간에는 전북환경청으로 다같이 들어가서 부동의 촉구 민원을 접수하고, 로비에 누워 침묵 다이인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 주 부동의 촉구 집회 때 10명의 삭발투쟁에 이어 2차 삭발식이 있었습니다. 박상주 동지가 또 귀한 시간 내어 삭발식에 애써주셨고요,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의 김나희 홍보국장님과 전북녹색당 최은숙 공동운영위원장님이 나란히 머리카락을 자르셨습니다. 김나희 홍보국장님은 신공항을 막아내고 수라갯벌을 보호구역으로 지킬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를 보여주셨습니다. 전북녹색당 최은숙 공동운영위원장님은 며칠 후에 있을 조카 결혼식을 깜빡하시고 삭발투쟁에 동참하셨더랬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부동의 촉구 집회에 이어 황용운 동지가 서울서 오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뉴탐사로 생중계해주신 덕분에 많은 분들이 집회를 함께 보실 수 있었습니다.

바쁜 일정 쪼깨어 오신 동지들, 귀한 시간 내어 기꺼이 먼 길 달려와주신 동지들. 새만금신공항 부동의하라고 힘차게 함께 외쳐주시고, 합창한 동지들의 힘과 사랑으로 기어코 새만금신공항을 막아내고, 수라갯벌을 지켜낼 것입니다. 함께 하시고 또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 보내주신 곳곳의 친구들 참으로 고맙습니다!🤗

자본과 권력의 끊임없는 학살과 침탈에 맞서는 우리들의 싸움은 하나의 싸움입니다. 지난 주 문성호 대표님이 선물처럼 남겨주신 말씀을 깊이 기억합니다. “우리가 어떤 어려움에도 생명을 지키기 위해 행동한다면, 수라가, 새만금이 결코 우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질래야 질 수 없습니다. 꼭 이깁니다.

우리는 생명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분노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저항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포기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