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3차 천막농성 318일차 일지

2022년 12월 26일 | 공지사항, 메인-공지, 활동, 활동보고, 활동소식

지난 금요일,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3차 천막농성 318일차에는 변함 없이 다정한 세종카톨릭기후행동 신소영 대표님, 정의당세종시당생태위원회의 최소영 위원장님과 강형석 위원님, 김선희 위원님, 송영욱 위원님, 천주교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와 대전과 세종교구 신자님들, 프란치스코재속회, 전북녹색연합 김지은 사무국장이 점심선전전을 함께 하고, 강승수 요셉신부님의 주례로 12번째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거리 미사를 봉헌드렸습니다. 오후에는 열혈 풍물 연습으로 천막농성장이 더 뜨거워졌어요.

성탄절을 앞둔 세종 천막농성장 앞은 매우 춥고, 피켓을 들고 서있기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사나웠습니다. 큰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학살과 착취에 맞서 생명과 저항의 피켓을 들고, 매서운 바람에도 두 손과 마음을 모아 기도드리는 친구들이 있어 어느때보다도 고맙고, 맑게 빛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거리가 본당이 되었다는 강승수 신부님은 장갑도 끼지 못하시고 미사를 주례하셨는데, 강론에서 이런 말씀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은 예수님이 왜 좋으세요?

설마 안좋아하는 건 아니쥬?

저는 예수님이 왜 좋냐면 스스로를 대변할 수 없는 가장 약한이들 속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날 강생하신다면 누구의 곁으로 나실까요? 이 시대의 가장 가난한 생명들, 자신을 대변할 수 없는 존재들 곁에 예수님은 새로 나실 것이라 믿습니다. 삼척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뭉개지고 짓이겨지고 있는 생명들과 새만금신공항 개발에 죽어갈 생명들과 보문산 난개발로 쫓겨나면서도 ‘아야!’소리도 못하고 사라져갈 우리의 가장 가난한 이웃들 곁에 새로 나신 예수님은 함께 계십니다.”

나와 우리를 넘어 가장 가난하고, 자신을 대변할 수 없는 가장 낮은 곳의 생명들을 위해 생명의 자리, 저항의 자리, 기도의 자리에 서기를 마다하지 않는 친구들의 눈빛과 따뜻한 품 속에서 우리가 염원하는 신의 모습을 봅니다.

소중한 생명들과 사랑하는 친구들의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