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라갯벌(새만금 산단 주변)에서 집단 번식중인 멸종위기종 검은머리갈매기와 쇠제비갈매기 발견

2018년 5월 21일 | 활동, 활동보고

 

지난 5월 13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5월 정기 모니터링이 있었습니다.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집단 번식 중인 쇠제비갈매기들을 보았는데요. 수많은 쇠제비갈매기들 날아다니고,  또 그 아래 엄청 많은 쇠제비갈매기들이 알을 품고 있었습니다. 신비로운 광경이었습니다. 그 무리에는 멸종위기 2급 검은머리갈매기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이날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여러분들의 수고로 쇠제비갈매기들과 검은머리갈매기들의 둥지수와 개체수가 확인되었습니다. 쇠제비갈매기의 경우 둥지수가 800여개가 넘었고, 검은머리갈매기는 30여마리의 개체수가 조사되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환경청과 농어촌공사에 쇠제비갈매기와 검은머리갈매기에 대한 번식지 보호를 위해 6월 말까지 현장공사 중지를 담당자에게 요청하였고, 번식지 공사 중지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오늘 관련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보도자료가 배포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고 널리널리 공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매립이 멈추어 소중한 생명들이 사라지지 않고 조금이나마 살아갈 수 있는 원형지가 남아있길 바라며.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보도자료 2018.05.21

 

새만금 수라갯벌(새만금 산단 주변)에서 집단 번식중인 멸종위기종 검은머리갈매기와 쇠제비갈매기 발견, 희귀조류 번식 완료될 때까지 공사 중단하고 남아 있는 갯벌 원형지 살려 멸종 막아야

 

2018년 4~5월,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새만금 지역에 대한 생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89종의 조류가 관찰되었으며 그중 새만금 내 산단조성 예정지(수라갯벌)에 멸종위기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와 쇠제비갈매기가 집단 번식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수라갯벌은 군산 내초도와 남수라, 군산비행장 앞 주변 갯벌을 지칭한다.

 

쇠제비갈매기의 경우 826둥지 1,600여 개체의 대규모 무리가 번식을 하고 있고, 멸종위기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의 경우 30여 개체가 함께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이들 조류들은 매주 번식 개체가 늘고 있어 새만금 지역의 생물 서식지 보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쇠제비갈매기의 경우, 새만금 사업으로 인해 갯벌의 최상부지역인 모래사장 등 완만한 자연해안이 사라지며 자연서식지가 아닌 매립지에 집중화 되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의 경우, 과거 매년 겨울이면 새만금 갯벌에 300여 개체 이상이 찾아왔으나, 방수제 공사가 시작되었던 2012년 이후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검은머리갈매기는 다른 갈매기와 달리 먹이로 인해 100% 갯벌에 의존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조류로 갯벌이 사라지면 생존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새만금에서는 갯벌을 모두 없애는 매립이 진행되고 있어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의 개체 보존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멸종위기종의 번식과 취식등의 서식지가 파괴되어 떼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서식지 주변의 원형지에 대하여 보존하도록 시급히 조치해야 한다.

 

실제로 붉은어깨도요의 경우 2005년 이후 새만금 사업으로 인해 약 10만마리의 숫자가 지구상에서 사라졌고, 결국 국내에서도 멸종위기종이 되었다.

 

이에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쇠제비갈매기와 검은머리갈매기의 번식지에 대하여 번식이 완료될 때까지 우선적으로 공사를 중단해 달라고 관련 기관에 요청하였다.

 

수라갯벌은 생물다양성이 매우 우수하고, 자연경관이 빼어나 다양한 생태사진작가와 탐조객들의 꾸준한 방문이 이뤄지는 곳이었다.

 

또한 이곳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우려종-위기(EN) 등급으로 지정한 저어새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이기도 한 저어새는 과거 새만금에 광범위하게 퍼져 분포하고 있었으나 갯벌 매립과 준설로 인하여 서식지가 대폭 축소되어 수라갯벌등 일부 지역에서만 관찰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수라갯벌에서 저어새가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해 환경부에 이 사실을 알려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처럼 검은머리갈매기와 저어새와 같은 법적 보호종만 봐도 무려 40여 종이 넘는 조류가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집단 번식을 하고 있음에도 현재의 새만금개발계획은 멸종위기 생물들의 서식지 보존 대책이 전무한 상태로 전체 갯벌에 대한 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새만금 개발계획 초기, 새만금 지역에 서식하는 보호종이 거의 없다는 환경영향평가서를 기준으로 갯벌을 단 한 평도 남기지 않고 모두 매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것은 새만금 개발이 얼마나 반 환경적 기준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지 말해준다. 생태용지라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공간으로는 생태적 다양성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게 많은 전문가의 견해이다.

 

그 이유는 새만금 갯벌은 평균 1˚도의 경사도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 계획되어 있는 생태용지는 원형갯벌을 보존하여 지정한 곳이 아니라 현재도 바다인 곳에 내부 준설토를 부어 새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준설 된 곳은 생태계 파괴가 될 뿐만 아니라, 매립되어 만들어질 생태용지 또한 기존 원형 갯벌과 같이 경사도 1˚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개발계획은 생태용지가 아닌 우리가 어디서든 보는 해양공원 조성 사업과 같이 단지 조경 사업일 수밖에 없다.

 

동진강 수역에 조성된 작은 생태공원의 예를 보더라도 일반 도시공원 조성 공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새만금 전역에는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큰기러기, 황새 등 수많은 법정 멸종위기종이 있지만, 개발계획 수립 당시 정치적 영향을 받고 부실하게 작성된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이들 법정 보호종의 존재가 대부분 빠져 있었다.

 

이 때문에 단 한 평의 갯벌도 남김없이 모두 매립하겠다는 계획이 탄생되어 지금껏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뒤늦게 친환경 개발을 하겠다며 생태용지를 새로 만들겠다는 사후약방문 식 대책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수라갯벌과 같이 아직 남아 있는 기존 갯벌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조치가 시급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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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http://cafe.daum.net/smglife/OfRA/1 :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2003년부터 매월 한차례 새만금 정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민간 모니터링 그룹입니다.

문의: 물새팀장 오동필 010-7459-1090, 회장 김형균 010-3785-8451

 

* 관련기사  링크

http://daily.hankooki.com/lpage/society/201805/dh20180521114459137820.htm

http://news1.kr/articles/?3322813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5/21/0200000000AKR20180521119600055.HTML?input=1179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5211617011&code=620113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45682.html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97826#08s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