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6급수로 전락한 금강호의 물을 식수로 공급한 익산시청의 행위는 미친짓이다

2015년 10월 12일 | 보도자료

6급수로 전락한 금강호의 물을 식수로 공급한 익산시청의 행위는 미친짓이다

 

언론에 따르면 익산시는 지난 9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군산시 나포양수장을 통해 금강호의 물 10만여톤을 수돗물로 공급했다고 한다. 더불어, 익산시는 가뭄에 대비해 시험삼아 금강호물을 공급했으며, 수질은 화학적산소요구량(COD) 기준 8.4ppm으로 ‘수질이 워낙 안좋아 식수로 사용할 수 없었다’ 고 공급중단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전북녹색연합이 확인한 결과 익산시가 9월에 수돗물로 사용한 금강호물은 지난 8월의 수질이 화학적산소요구량(COD) 기준으로 6급수의 최악의 수질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군산시는 9월 14일자로 측정한 수질이 하천수기준으로 COD 8.4ppm를 나타내 수질이 ‘약간나쁨(4급수)’상태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8월 금강유역환경청에서 금강호의 수질을 측정하여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군산시 나포양수장과 가까운 ‘금강하구언3’지점의 수질이 COD기준으로 15.2ppm을 기록하여 6급수의 최악의 수질을 나타냈다. 뿐만아니라 ‘금강하구언1’과 ‘금강하구언2’ 지점도 각각 10.6ppm, 12.7ppm으로 모두 6급수(10ppm초과)의 최악의 수질을 나타냈다.

금강하구언(금강호)는 환경부에서 호소로 분류하여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익산시가 하천수로 분류하여 4급수(약간나쁨)이라고 발표한 자료도 거짓이다. 익산시가 발표한 COD 8.4ppm은 호소기준으로 5급수(나쁨) 단계에 해당하는 수질이다. 5급수의 수질은 ‘특수한 정수처리’ 후 공업용수로만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오염된 물이다.

전북녹색연합은 가뭄에 대비해 6급수 수준의 최악의 수질로 전락한 금강호의 물을 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식수로 시험삼아 사용했다는 익산시의 조치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익산시장의 사과와 해당 관료에 대한 징계조치를 촉구한다.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르면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질등급을 3급수(보통)이하의 깨끗한 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법에 정한 기준을 훨씬 초과한 5~6급수의 오염된 물을 식수로 공급한 행위는 불법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환경정책기본법 제13조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환경기준을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2015년 10월 8일

문의: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 (010-6253-8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