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드릴 후기가 많은데 하루하루 급한 일정들로 후기가 계속 밀리고 있네요.^^;;
후기가 늦었습니다. 지난 7월 30일,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은 전국 곳곳에서 모인 100여명의 친구들과 함께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전북지방환경청의 부동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삭발식을 진행했습니다. 긴급하게 제안드린 집회였는데, 약속을 변경하고, 일정을 취소하고, 외출 신청까지 하시고 기꺼이들 달려와주신 곳곳의 친구들… 너무도 고맙습니다.🥹
김연태 대표님과 문정현 신부님은 피를 토하는 외침으로 갯벌의 생명들을 살리자고, 더 많이 모여서 함께 싸우자고 전북지방환경청 앞을 흔들어주셨습니다. 김형우 님과 팽수풍물패 친구들이 “수라갯벌 살아있다. 신공항이 왠말이냐”를 신나게 불러주셔서 덩달아 들썩들썩 힘이 났습니다. 김누리 님은 자작곡 ‘아름다운 것을 보고나면’과 ‘우리를 지키려다’를 김희진·천기현 님과 함께 들려주셨어요. 많은 분들이 곡이 너무 좋다고, 감탄하셨는데 우리의 투쟁에 깊은 위안과 다짐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삭발투쟁은 처음엔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의 김연태 공동대표님과 오동필, 김지은 공동집행위원장이 준비했었는데, 동참의사를 밝혀주신 분들이 점점 많아지셨어요! 서울에서 오신 한바랄 출판사 서서재 공동대표님, 곡성에서 오신 녹색당원 유인해 님, 팽수풍물패 박정하 님, 전북녹색연합 이두해 회원님,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김형균 공동단장님, 책방 토닥토닥의 김선경·문주현 대표님까지 해서 총 10명이 삭발로 부동의를 촉구했습니다. 박상주 님과 조선원 님이 머리카락을 곱게 잘라주시는 수고를 맡아주셨습니다. 오두희 선생님은 잘려진 머리카락들이 생명처럼 보인다고 하시면서 말을 잊지 못하셨어요..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서 1차 보완서에 대해 전북지방환경청이 내놓을 답은 부동의가 명백합니다. 전북지방환경청의 보완 요구 사항이었던 사업 시행으로 인해 야기되는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지 파괴, 국제적으로 중요한 조류 서식지 손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훼손, 조류충돌 위험성, 새만금호 준설 등에 대한 영향예측과 저감방안은 모두 부실 그 자체입니다. 아무것도 제대로 보완되지 않았고, 보완될 수도 없는 사항들입니다.
새만금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도, 환경영향평가에서도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서식지 파괴와 생물다양성 악화를 가져오는 사업에 대해 새들은 무조건 회피하고, 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라는 근거없는 주장만 반복했을 뿐입니다. 회피한 종들이 어디서 어떻게 서식 가능한지, 환경영향은 어떻게 최소화될 것인지에 대한 과학적이고 타당한 근거가 전혀 제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서식지를 빼앗긴 생물종들의 대체 서식지로의 이주 가능성과 생태적 수용 가능성, 온전한 서식 여부에 대한 어떤 구체적 검토와 평가도 수행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환경영향평가가 아니라 근거없고, 무책임한 예측들의 나열일 뿐입니다. 따라서 전북지방환경청은 이러한 엉터리 평가서에 대해 한치의 망설임 없이 부동의해야 마땅합니다.
전북지방환경청은 엉터리 평가와 저감대책을 두고 보완 운운하며 부동의가 명백한 사업에 대해 결코 면죄부를 내어주어선 안 될 것입니다. 전라북도와 한국정부를 너머 전 지구적으로 보호할 의무가 있는 소중한 생명과 갯벌을 없애버리는 범죄의 조력자가 되어선 안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전북지방환경청이 평가서를 객관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협의한다면 우리는 지구 끝까지 쫓아가 잘못된 결정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생명을 죽이는 일에 보완은 없습니다. 새만금신공항을 지어야 할 그 어떤 타당한 이유도 없습니다. 새만금신공항을 짓지 말아야 할 치명적인 이유들은 차고 넘칩니다.
내일 다시 전북지방환경청의 부동의를 촉구하는 전국집중행동을 합니다. 전북지방환경청이 죽음의 공항이 아니라 생명의 갯벌에 당당히 동의할 수 있도록 전북지방환경청 앞으로 집중해주십시오. 힘차게 함께 외칩시다. 공항 말고 갯벌! 전쟁 말고 평화! 자본 말고 생명!!!💚 전북지방환경청은 새만금신공항 부동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