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기자회견] 폭염은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대참사 불러올 새만금 잼버리 대회 당장 중단하라!

2023년 8월 3일 | 공지사항, 메인-공지, 보도자료

오늘 오후 2시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 앞에서 진행한 긴급 기자회견 사진과 영상, 기자회견문입니다.

폭염 속에서 목숨을 위협하며 진행되고 있는 잼버리 대회를 중단할 수 있도록 널리널리 공유해주시길 바랍니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 중단 촉구 긴급 기자회견>

폭염은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대참사 불러올 새만금 잼버리 대회 당장 중단하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밤(8월 2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서 집단 탈진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비상 대응2단계를 발령하고, 잼버리 조직위에 축하공연 중단을 요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개영식 도중 150명이 행사장 내 마련된 잼버리병원으로 이송됐고 이중 84명이 치료를 받았으며 나머지 66명은 스스로 회복해 복귀했고(8월 2일 오후 11시 55분 기준), 치료받은 84명 중 1명(발목 골절)을 제외한 83명이 온열질환자였다고 한다.

잼버리 조직위 측은 잼버리 대회가 시작된 8월 1일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북민중행동, 전북평화와인권연대 등 전북시민사회단체는 지난 7월 31일 이러한 상황을 우려하여, “전북도와 정부, 잼버리 조직위는 최소한 야영지 내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비상대응 체제로 전환해서 참여자들이 폭염과 호우 등의 위험상황으로부터 안전한 곳에 머물 수 있도록 준비된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 과정활동 또한 안전한 장소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해야 한다. 대책에도 불구하고 문제 해결이 요원하다면 대회를 중단해야 한다.” 긴급성명을 발표했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최창행 위원장은 8월 1일 기자브리핑에서 ‘많은 우려가 있지만, 아이들의 정신력이 훌륭하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참가자들은 2년 이상의 스카우트 경력을 가지고 있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며 잼버리를 강행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도 전국이 극한 폭염이 이어지고, 체감온도는 40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잼버리가 열리는 부안의 최고 기온도 35도로 예측되고 있다. 연일 지속되는 폭염 특보속에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열흘 동안 야외에서 잼버리 대회에 참가하며 선풍기도 없는 텐트에서 야영을 해야하는 4만 3천여명의 청소년들을 비롯한 봉사활동자, 대회 관계자들, 노동자들의 안전과 목숨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다.

애초에 갯벌을 매립한 생태학살의 현장 위에 잼버리 대회를 개최한 것부터 잼버리 정신을 위배한 일이다. 오직 매립 가속화를 위해 편법으로 농지관리기금을 전용하여 해창갯벌을 매립하고 그늘도 없는 매립벌판에서 가장 뜨거운 시기에 청소년들의 대규모 야외행사를 치르는 일은 납득할 수도, 용인할 수도 없는 일이다.

폭염은 정신력으로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참가자들의 정신력을 운운하며 극한의 폭염 속에 잼버리 대회를 강행하는 것은 무모하고 무책임한 일이다. 아직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음에도 강행하는 일은 또 다른 이태원참사를 예고할 뿐이다. 단 한 명의 목숨과 바꿀 수 있는 행사는 없다. 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는 돌이킬 수 없는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 당장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중단하라!

2023년 8월 3일

가톨릭기후행동, 금속노조 전북지부, 천주교대전교구생태환경위원회, 멸종반란가톨릭,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평신도선교사센터,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전북녹색연합, 정의당세종시당생태위원회, 정의당전북도당, 전북민중행동, 평화바람,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