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emangeum: Decades of “Zombie Development” (Nial Moores/Birds Korea)

2023년 5월 27일 | 공지사항, 메인-공지, 활동

얼마전 수라갯벌에 오셨던 나일 무어스 박사님이 수라갯벌에 대해 글을 쓰셨습니다.

새만금 간척사업을 “좀비 개발”로 표현하셨는데, 이 말도 안되는 사업을 한 마디로 꿰뚫는 말입니다.

저는 다행인지, 아쉬운 일인지 방조제 건설 전의 갯벌을 본 적이 없어서 수라갯벌 안쪽 까지 바닷물이 들어왔을 때의 모습은 그저 상상속에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일무어스 박사님이 글에 올리신 2006년 수라갯벌 사진을 보자마자 눈물이 핑 돌았어요. 상상 속의 수라갯벌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이 아름답고 풍요로웠던 곳에 살았던 이들과 그 광경을 보아온 이들에게는 지금의 달라진 모습이 얼마나 괴롭고, 아플까요..

군사정권 시설 거짓으로 시작한 무자비한 생태학살인 새만금 간척사업을 30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도 계속 해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100% 농지를 만들겠다는 사업의 목적은 계속 바뀌어 30%로 줄었습니다. 매립할 흙이 없어서 새만금호 내부 준설을 통해 매립을 하고 있습니다. 갯벌과 바다에 기대어 사는 수많은 생명들을 끊임 없이 학살하면서, 바다의 뻘을 퍼올려 바다를 매립하는 어이없고 기이한 일을 끊임 없이 자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로지 토건자본의 이윤을 위해, 공기업의 관성으로, 거의 아무도 쓰지 않는 죽음의 땅을 만드느라 이 말도 안되는 미친 짓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일 무어스 박사님의 글처럼 새만금 간척사업은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재앙입니다. 정부가 이 재앙을 자인하고, 사과하고, 하루라도 빨리 이 재앙적 범죄를 멈추게 해야합니다.

매립되지 않고 남아있는 만경유역의 마지막 갯벌, 수라갯벌을 지켜내고 바닷물을 계속 들이는 일이 이 끔찍한 재앙으로부터 새만금을 회복하는 시작입니다.

새만금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글보기: https://www.birdskoreablog.org/?p=27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