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4.목요일.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3차 천막농성 66일차: 야만과 착취에 저항하는 친구들

2022년 4월 15일 | 공지사항, 메인-공지, 활동, 활동보고, 활동소식

<2022.04.14.금요일.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3차 천막농성 66일차: 야만과 착취에 저항하는 친구들>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3차 천막농성’ 53일차 소식을 전해드리고, 거의 2주만에 농성장 소식을 다시 전해드립니다. 2주라는 시간이 하루처럼 느껴지는데, 어느새 3차 천막농성은 66일차가 되었습니다. 그 사이 기온은 널뛰기하여 20도 이상의 일교차에, 여름처럼 더웠다가 갑자기 다시 쌀쌀해졌습니다.

 

천막농성장은 환경부 청사 남문입구 쪽에서 북문입구 쪽으로 이사를 했답니다. 그동안은 새만금신공항 찬성단체 쪽에서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 북문입구 쪽에 천막 설치하는 걸 방해하기 위해 아무런 집회도 없이 유령 집회신고를 해놓는 바람에 남문쪽에 천막을 세워놓고 있었거든요. 어제 정의당세종시당 생태위원회 친구들이 고맙게도 트럭을 가져오시고, 일손을 보태어주신 덕분에 아주 수월하게 천막농성장을 이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환경부에게 새만금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개와 비공개 사유 공개를 촉구하는 공문행동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단체와 개인들이 공문행동에 동참하셨어요. 동참뿐만 아니라 열심히 참여를 독려해주신 기후위기 기독인연대, 기후위기와 자본주의 연구의 김종환님, 김회인 신부님, 멸종반란의 임수아님과 희음님, 불교환경연대, 여성환경연대, 전남녹색연합,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정의당세종시당 생태위원회, 제비기후행동 친구들에게 가득가득 고맙습니다.

 

환경부는 여전히 평가서를 비공개하고, 비공개 여부와 범위를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만 반복한 채 비공개 요청 사유도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검토기한이 언제인지 물으니, 별도로 정한 기한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부동의 사유가 차고도 넘치는 새만금신공항 사업에 대해 왜 협의해주었는지 설명을 들어야겠다고 환경부장관, 담당 국장과 과장 면담을 수차례 요청해도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송하진 전라북도지사에게는 새만금신공항 쟁점 토론회를 세 차례나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토론회를 통한 도민들의 알권리를 “새만금신공항 반대를 위한 소모적인 논쟁”으로 치부하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무책임하고 뻔뻔한 공무원들과 입씨름해야하는 일이 참으로 한탄스럽습니다. 본인들이 존재하는 이유를 부정하고, 국민들 위에 군림하며 자본과 권력의 앞잡이가 되어 귀한 자연을 파괴하고 생명을 학살하는 일에 대해 아무런 부끄러움도 모르는 범죄자들을 언제까지 우리들의 혈세로 먹여살려야 할까요? 공무와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둔갑된 야만과 착취를 막아내고, 끝내야합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그들이 자본가 배불리고, 미군에게 전쟁기지 갖다바치느라고 하나 밖에 없는 생존의 터를 망가트리고, 소중한 생명들을 학살하는 폭력을 가만히 보고 앉아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야만과 착취에 저항하며 새만금에 남은 마지막 갯벌과 생명들을 지키고자 뜻을 함께 하는 많은 친구들이 지난 2주 동안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천막농성에 함께 하셨습니다. 정의당세종시당 생태위원회의 강형석 생태위원장님, 김선희 생태위원님, 박상환 생태위원님, 송영욱 생태위원님, 최소영 생태위원님, 세종가톨릭기후행동의 신소영 대표님, 봄바람 평화순례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의 김연태 공동대표님,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단장님, 전북녹색연합 김지은 사무국장,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의 방세진 회원님, 박남일 회원님, 황종원 운영위원님, 생명평화전북기독행동의 국산 목사님과 최갑성 목사님, 6.15전북본부 한병길 상임대표님! 지난 2주 동안 천막농성장을 지키고, 아침·점심·저녁 선전전 마다 열심히 피켓을 들고 외쳤습니다. 휴일을 반납하고 농성장 지킴이를 자처해주시고, 밤새 천막을 지켜주시고, 바쁜 시간을 쪼개어 기꺼이 연대해주셨습니다. 먹을거리와 마실거리도 조용히 챙겨주시고, 꼬옥 안으며 다정한 눈빛으로 연대의 마음을 보내주셨어요.

 

그리고 66일차인 오늘 점심 선전전에는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의 박준규 연대투쟁위원장님, 황정규 사무처장님, 황종원 운영위원님이 서울과 대전에서 오셔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세 분 모두 힘찬 연대발언들을 준비해주시고, 가난한 살림임에도 소중한 투쟁기금을 보태어주시고 가셨습니다. 먼길 마다 않고, 바쁜 일정 마다 않고 기꺼이 와주셔서 즐거운 힘 실어주신 덕분에 가라앉았던 마음이 신나게 일어났습니다. 또 오겠다는 말씀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분노와 사랑과 연대 그리고 진실을 가지고 싸우는 이들의 힘은 셉니다. 야만과 착취에 저항하는 귀한 친구들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새만금신공항 막아내고, 새만금 마지막 갯벌과 생명들을 지켜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