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도시열섬 실태조사 결과

2013년 8월 19일 | 보도자료

도시온도재기_결과.hwp

[보도자료] 전주 구도심과 공단지역 가장 더워!

전주시 모래내와 팔복동 등 구도심과 공단지역 상대적으로 온도 높아
시원한 건지산, 전주천 등과 최대 7.7도 차이

[imgcenter|1375862894312.jpg|600|경기전에서 도시온도재기를 하고 있는 모습|0|1]
전북녹색연합은 지난 8월 7일, 전국적으로 가장 뜨거운 날씨를 보였던 전주시 13개 장소의 그늘과 양지, 26개 지점에서 도시온도재기를 실시하였다.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대인 낮 2시와 3시경에 각각 양지에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낮 2시의 평균기온이 36.5도, 3시의 평균기온이 36.6도를 기록하였다.

또한, 녹지공간인 건지산과 전주천을 제외한 도심지역의 평균기온은 2시에 36.7도, 3시에 36.8도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동시간대 전주기상대(전주시 노송동)의 기온인 37.2도와 36.3도에 비해 각각 0.5도 낮거나 0.5도 높은 결과를 기록하여 전주기상대와 전북녹색연합이 조사한 도심지역의 평균기온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북녹색연합은 도시열섬화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시민들의 생활기온을 보다 세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아파트단지와 도로변, 학교, 녹지 등 시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이번조사를 실시했으며, 도시열섬화의 실태와 주변환경과 기온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그늘과 양지, 대기와 지면으로 구분하여 기온을 측정하였다.  

조사결과, 26개 지점 중에서 가장 뜨거운 기온을 기록한 곳은 모래내시장 입구로 2시에 38.9도를 나타냈으며, 다음으로 효자동 휴먼시아2단지 아파트가 3시에 38도, 팔복동BYC 앞이 3시에 37.9도를 각각 기록하여 가장 높은 온도를 나타냈다. 모래내시장의 경우 동시간대 평균기온인 36.5도에 비해 2.4도 높은 기온을 기록하였다.

반면에 26개 지점 중에서 가장 시원한 기온을 나타낸 곳은 2시에 건지산 숲속그늘이 31.2도를 나타냈으며, 다음으로 전주천 어은교 밑이 31.9도, 평화동4거리 그늘지점이 3시에 33.2도를 각각 기록하였다. 양지에서 가장 시원한 기온을 기록한 곳은 역시 건지산으로 2시에 34도, 3시에 33.3도를 기록하였다.

26개 지점 중에서 가장 더운 기온을 기록한 모래내시장 입구의 양지지점과 가장 시원한 기온을 기록한 건지산 숲속 그늘의 기온은 각각 38.9도와 31.2도를 나타내 두 지역 간 기온차이는 무려 7.7도의 차이를 나타냈다. 더불어 전주천 어은교 밑의 경우도 모래내시장 입구와 7.0도의 차이를 보여 도시숲과 하천의 도시냉각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낮은 온도를 기록한 건지산의 기온 측정지점은 해발 40~50M 지점으로 전주시의 도심평균 해발고도와 비슷하다.

이번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도심에서 2시와 3시의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모래내시장 입구로 38.4도를 나타냈으며, 다음이 팔복동BYC앞으로 37.8도, 효자동 휴먼시아 아파트가 37.5도 순으로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이 지역들의 특성은 주변에 녹지공간이 거의 없는 대로변 구도심이거나 공단, 주변에 고층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이다.  

조사결과, 눈여겨 볼만한 것은 학생들이 오랫동안 활동하는 학교 운동장의 기온을 측정한 결과, 운동장의 지면이 맨흙인 학교와 인조잔디로 조성한 학교의 대기와 지면의 온도 차이가 많이 발생한 것이다. 운동장이 맨흙으로 조성된 학교의 경우 대기와 지면의 온도가 각각 36.5도와 39.9도를 기록해 최대 3.4도 정도 차이가 발생했다. 그러나, 운동장이 인조잔디로 조성된 학교의 경우 대기의 온도와 지면의 온도가 각각 37.0도와 47.4도를 기록해 최대 10.4도 정도의 온도 차이가 발생했다. 이번에 전북녹색연합이 온도를 측정할 때 기기의 특성상 실제 지면으로부터 1cm정도 이격하여 지면온도를 측정한 것을 고려하면, 실제 지면의 온도는 이보다 훨씬 높아 사실상 여름철에는 인조잔디운동장에서 학생들이 활동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됐다.    

전북녹색연합은 이번 온도조사 결과를 토대로 온도재기에 참가한 학생과 시민들과 함께 지난 8월 14일, 도시열섬화 저감방법에 대한 토론회를 실시하였다. 토론에 참가한 학생과 시민들은 숲과 하천의 도시열섬 저감효과에 공감하고 도시열섬화 저감방안을 각각 제안하였다. 토론회에서 제시된 방법들은 도로에 살수시설과 실개천을 설치하자는 제안과 도심 곳곳에 도시숲을 조성하자는 방안이 제시되었으며, 도심으로 들어오는 교통량을 제한하는 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더불어 에어컨이 발명된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지구온난화와 도시열섬화 저감을 근본적으로 어렵게 만들고 있는 에어컨 사용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학생도 있었다.

전북녹색연합은 전주시를 비롯한 도시열섬화 실태를 파악하고 이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우리동네 얼마나 뜨겁나?”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며, 2014년에는 조사지점을 확대해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2013년 조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참좋은우리절’의 후원으로 도시온도재기 사업을 실시하였으며, 전북녹색연합의 회원과 학생들이 조사에 참여하였다.

한편, 지난 8월 7일 전국적으로 제일 높은 기온을 기록한 전주시의 온도는, 전주기상대의 측정결과 오후 2시 45분에 37.6도를 기록한 바 있다.  

<전주시 도시온도재기 프로젝트 개요>

○조사일시: 2013년 8월 7일 14:00, 15:00 경
○조사장소 및 지점: 보도와 산책로, 운동장 등 13개 장소, 26개 지점(그늘/양지)
○조사기기: 디지털온도계-AR827(오차±1℃)
○조사방법: ․대기- 지상 1.5M높이  ․지면- 지상1cm 높이
○조사자: 전북녹색연합 회원 및 학생 26명
○주관: 전북녹색연합
○후원: 대한불교조계종 참좋은우리절    

                                                 2013. 8. 19

#붙임 1.도시온도재기 결과  2. 조사사진

■문의: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010-6253-8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