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군산백석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2급 식물 ‘물고사리’ 대규모 서식지 확인

2015년 10월 12일 | 보도자료, 활동

군산백석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2급 식물 물고사리대규모 서식지 확인

 

 

전북대학교병원이 군산분원을 추진하고 있고, 이에 반발해 전북시민단체들이 부지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군산 백석제에서 2015년 10월 6일, 멸종위기2급 식물로 지정된 물고사리가 대규모로 자생하는 서식지가 발견되었다. 이번에 발견된 물고사리는 군산전북대병원을 추진하는 사업부지 내외에 걸쳐 약6,700㎡(약2,000평 이상)면적에서 6만개체(관찰된 서식지중 최대 밀집지역 465㎡에서 1㎡ 당100개체 이상 관찰)이상이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IMG_0153-1 군산백석제에서 대규모 서식이 확인된 멸종위기2급 물고사리

 

이에, 백석제 보존을 촉구하는 전북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발견직후 새만금지방환경청 현장 확인을 요청하였고, 지난 2015년 10월 8일, 새만금지방환경청의 관계자가 현장 확인을 실시하고 물고사리 자생지임을 공식 확인하였다.

시민단체는 이미 지난 8월, 멸종위기2급 식물인 각시수련과 함께 물고사리 소수개체를 다른 장소에서 발견하여 환경청에 보고한 바 있으나, 환경청은 아직까지 아무런 보존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백석제에서 소수 개체가 아닌 대규모 서식지가 추가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고사리가 이번에 발견된 것은 생태특성상 봄부터 왕성하게 성장하는 다른 식물들에 비하여 논과 습지 등의 물이 말라 포자가 안착된 표면이 노출되는 시기인 가을에 잘 자라는 특성으로 인해 이번에 발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고사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아열대지역에서는 높이 1m 가까이 자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0-20cm 이하로 적응해 살아가고 있는 희귀 습지식물이다.

물고사리는 1933년 전남순천지역에서 서식이 처음 확인된 이후 60년 이상 멸종된 것으로 알려지다 1994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다시 발견되었으며, 2012년 환경부가 [야생생물보호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하고 그 서식지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매우 귀한 식물이다.

현재까지 117,000㎡(약3만5천평)면적의 군산 백석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식물 2급인 독미나리 국내최대 서식지, 멸종위기 적색목록 DD종인 양뿔사초 국내최대 서식지로 중남부 지역의 북방계식물 피난처로 그 규모와 학술적 가치를 동시에 가지는 중요한 습지이며, 군산 최대 왕버들 군락지를 가지고 있어 경관적 가치와 생태적 안정성을 동시에 가지게 되었다.

더욱이 이번 물고사리 서식확인을 통해 백석제가 북방계 식물들의 남방 피난처임과 동시에 남방계 식생이 혼재하는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습지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특히, 이처럼 백석제가 다양한 멸종위기식물의 서식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은 지하수의 낮은 수온과 백석제가 고려시대 이전에 축조되어 1000년 이상 습지생태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에 백석제와 주변습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2급 식물인 물고사리의 대규모 서식지 발견은 백석제가 반드시 보전되어야 할 생태계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는 더 이상 군산전북대병원과 관련된 병원부지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백석제에 대한 국가차원의 보전관리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전북대학교병원도 신속한 군산분원 부지변경을 통하여 더 이상의 사회적 갈등과 사업표류에 종지부를 찍고 원할한 사업진행을 위해 결단할 것을 촉구한다. 더불어, 국가차원의 소중한 생태․문화자산인 백석제 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교육기관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줄 것을 당부드린다.

 

2015년 10월 12일

*물고사리(water sprite)

-학명: Ceratopteris thalictroides (L.) Brongn

물고사리과 식물로 양지바른 논이나 웅덩이, 수로 주변에 자라는 한해살이물풀이다. 뿌리줄기는 짧고 비스듬히 서며, 영양엽은 길이 5-20cm로 2-3회 깃 모양으로 갈라진다. 포자엽은 영양엽보다 크고 3-4회 갈라지며 열편의 폭이 좁다. 포자낭군은 열편의 가장자리가 뒤로 말린 안쪽에 달린다.

물고사리의 영명은 ‘물의 요정’이라는 뜻의 ‘워터 스프라이트(water sprite)’이고, 다른 명칭은 ‘워터 혼펀(water hornfern)’이라고도 하는데 이를 우리말로 직역하면 ‘물뿔고사리’라 할 수 있다. 실제 물고사리의 포자엽이 사슴뿔과 같이 생겨 붙여졌다. 전라남도 순천, 광양, 구례 등지에 자생하며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기준에 따르면 특정고사리의 경우 서식환경에 민감한데, 우리나라 양치식물 중에 이미 3종이 멸종된 상태이다.

문의: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팀장(010-7459-1090)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010-6253-8951)

군산생태환경시민연대회의 김형균 사무국장(010-3785-8451)

백석제 보전을 촉구하는 전북 시민사회단체

군산생태환경시민연대회의, 군산민생연대, 군산환경사랑, 군산평통사, 시민행동21,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익산참여연대, 전북녹색연합,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전북여성단체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전북YWCA협의회, 전교조군산중등지회, 전교조군산초등지회,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평화바람, 하천사랑,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전북지회, 환경운동연합 군산지회(총 20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