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삼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역행하는 과도한 체육시설을 철거하라!

2012년 2월 12일 | 보도자료

[성명서] 전주삼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역행하는 과도한 체육시설을 철거하라!

전주시는 ‘삼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에 이어 2011년부터 ‘삼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삼천에 각종 운동기구가 과다하게 신규 설치되고 있으며, 일부 시설은 지나치게 생태하천복원의 취지를 거스르는 것이어서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2011년 여름 홍수로 전주시 완산구 세내교 근처의 폭 2m, 길이 1.6km의 지압로 중에 많은 부분이 훼손되거나 유실되었다. 이에 전주시와 완산구청은 지난 연말 지압로 400여m를 복구하는 작업을 실시하였다. 그런데 해당 지압로를 복구하면서 폭 2m, 길이 각각 50여m의 ‘원주목 건너기(일명 평행봉)’와 ‘원주목 박기(일명, 통통이)’ 등을 설치하여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해당 지압로는 홍수로 유실되기 이전에도 이용객이 거의 없었다. 시민들이 지압로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지압로에 항상 흙먼지가 쌓여 있어 불결한 데다,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시민들도 신발을 신은 채 지압로에 들어가 관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압로 곳곳이 훼손되어 있어 시민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는 것이다.  
전주시와 완산구청은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민들의 이용율을 높이기 위해 이번에 재미를 가미해 시설을 도입했다고 한다. 그러나, ‘원주목 건너기’와 ‘원주목 박기’는 시설규모도 크고, 위험성이 있어 시설을 최소화해야하는 생태하천에 어울리지 않는 시설이다. 전북녹색연합은 삼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의 취지에도 어긋나고, 하천경관에 악영향을 주는 ‘원주목 건너기’와 ‘원주목 박기’의 철거를 요구한다. 더불어, 관리가 되지 않아 이용자가 거의 없을 뿐만이 아니라 생태하천에 걸맞지 않으며, 홍수피해의 원인이 되고 있는 1.6km에 달하는 세내교 주변의 지압로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재검토와 철거를 요청한다.

삼천에는 지난 1,2년 사이 많은 운동기구가 새로 설치되고 있다. 현재, 삼천교에서 전주천 합류지점 6.8km 구간에는 축구장 1곳을 포함하여 모두 28개 지점에 체육시설과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이중 23개 지점에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295m 간격으로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셈이다. 또한, 새로 설치한 철재 운동기구가 23개 지점 중 15개 지점에 이르러 전주시의 생태하천 관리에 대한 의지를 근본적으로 의심케 한다.  

하천내의 과도한 운동시설과 인공시설물은 수달과 원앙 등 멸종위기 동물과 많은 철새들이 도래하는 삼천에 생태․경관상의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장마시 홍수피해를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전북녹색연합은 전주시의 자제를 촉구하며, 불필요하고 문제를 야기시키는 시설에 대한 철거를 재차 촉구한다.
  
                                               2012. 2. 13

□문의: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010.6253.8951)

#붙임.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