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을 다시 죽이는 ‘고향의 강’사업을 차라리 반납하라!

2011년 3월 8일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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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전주천을 다시 죽이는  ‘고향의 강’사업을 차라리 반납하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주천 고향의 강’ 사업을 추진하는 전주시 관계자가 “워낙 사업비가 큰 규모여서 하천에 억새나 심고 산책로나 넓히는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4대강을 죽이고 있는 ‘4대강 정비사업’과 같은 상황임을 드러낸 것이다. 전북녹색연합은 사업비가 많아서 돈을 쓰기 위해 억지로 전주천에 인공구조물을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고향의 강’ 사업을 반납하고 사업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한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약 120억원을 들여 실시한 ‘전주천 자연형하천 복원사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연형하천 복원사업 성공사례로 꼽히며 국내외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선진지 답사를 위해 찾아오고 있다. 특히, 쉬리와 멸종위기종인 수달, 흰목물떼새가 돌아올 정도로 하천의 생태계가 복원되고 안정되어 전주천은 전주시의 자랑이 됐으며,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동일한 구간에 무려 500여억원을 들여 고향의 강 사업을 한다는 것은 또다시 하천에 대규모 토목공사를 하거나 인공시설물을 설치하겠다는 의도여서 그동안 환경전문가와 단체로부터 많은 우려를 낳았던 게 사실이다. 동일한 구간에 다시 보를 만들고, 인공분수와 조형물, 광장과 체육시설을 만드는 등의 전주시의 중간발표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며, 살아난 전주천을 다시 죽이겠다는 계획에 다름 아니다.

전주천에 대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 이후의 과제는 성공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을 중하류구간과, 삼천, 소하천으로 그 성과와 범위을 확장하는 것이다. 전주천 중상류의 소하천은 여전히 복개되어 있거나, 방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전주천의 중하류구간은 콘크리트 고정보로 하천의 수질이 급속히 악화되어 최하류에서 6급수이하의 최악을 수질을 보이고 있어 하천의 구조와 수질개선이 시급하다. 이러한 과제를 뒤로하고 ‘해마다 보도블럭을 교체하는 식의 사업’을 전주천에서 되풀이하겠다는 것은 담당공무원과 전주시의 무능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주천 고향의 강’ 사업은 시작부터 단추를 잘 못 꿰었다. 국토해양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의 추진배경이 “포스트 4대강, 고향/추억이 있는 지역의 명품하천으로 탈바꿈” “4대강 사업에 이어 전국 지자체에도 청계천과 같은 그 지역의 특성을 살린 대표하천을 선정하여 역사․문화․관광․생태가 어우러진 『고향의 강』을 조성하는 계획“ 로써, 4대강사업과 연계하여 청계천과 같은 인공조경하천을 만들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또한, 이러한 사업을 전주천에 추진함에 앞서 사업의 구상과 계획단계에서 전문가와 시민단체,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사업을 진행하기는커녕, 전주시는 사업을 발주하고 [전주천(고향의강) 정비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과업지시서-2010. 8]까지 용역사에게 지시한 이후에 형식적으로 ‘전주생태하천협의회’의 자문(2010. 9.16)을 거쳤을 뿐이다. 따라서 전문가와 시민단체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으며, 애초부터 사업을 행정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전북녹색연합은 쉬리와 수달이 돌아오고, 생태하천으로 발전하고 있는 전주천을 다시 죽이는 ‘고향의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전주시에 요구한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전문가와 환경단체, 시민의 의견수렴을 통해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추진할 것을 요청한다. 만약, ‘전주천 고향의 강 사업’을 행정의 편의대로 일방적으로 진행한다면 사업의 백지화 운동은 물론 전주시민들의 심각한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  

                                               2011.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