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 하류에서는 수달이 살 수 없다

2011년 2월 20일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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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전주천 하류에서는 수달이 살 수 없다

전주천 전역에서 수달서식 확인
하류 수질 및 구조 개선 절실

전주천 수달이 전주천 중상류 구간 뿐만 아니라 전주천 하류구간까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전주천 하류구간에서의 수달의 활동은 매우 미약하여 전주천 하류에 대한 관리개선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녹색연합이 2009년 전주천 중상류의 수달서식 실태조사에 이어 2010년 전주천 하류에 대한 수달의 서식실태를 조사하였다. 조사결과 전주천 하류까지 수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전주천 하류구간에서 수달의 서식을 확인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주천과 삼천이 합류하는 금학보에서 만경강과 합류하는 약 6.8km 구간에 대한 수달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 37개 지점에서 수달의 배설물, 4개의 지점에서 수달의 발자국 흔적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전주천 하류에서의 발자국과 배설물 등 수달의 흔적은 전주천 중상류에 비교해서 그 수와 양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전주천 중류 한벽보에서 금학보까지 약 7.3km 구간에서 수달서식을 조사한 결과 총 129지점에서 배설물과 9지점에서 발자국의 흔적을 조사한 바 있다. 이러한 결과는 전주천 하류가 중류에 비교해서 배설물과 발자국의 흔적이 1/3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배설물의 양도 현저히 적어 전주천 하류까지 수달이 이동하긴 하지만 그 활동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주천 최하류로 내려갈수록 수달의 활동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주천 최하류 이성보에서 만경강과 합류지점까지 2.3km 구간에서는 6개의 지점에서 배설물의 흔적이 확인되었을 뿐이다. 이는 2010년 조사한 하류1구간(금학보~신풍보, 1.9km) 13지점, 하류2구간(신풍보~이성보, 2.7km) 19지점의 배설물과 비교하여 밀도가 각각 1/2, 1/3에 못 미치는 것이며, 중류에 비교하면 1/8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하수처리장 부근에서는 거의 수달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최하류에서 발견된 배설물의 양도 매우 적고 시간이 경과하여 그 활동이 미미하고 일시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처럼, 전주천 최하류구간에서 수달의 흔적이 적게 발견되고 수달의 활동이 미약한 것은 전주천 수질 및 주변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주천 최하류 구간으로 갈수록 하천의 수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특히 전주하수처리장 방류구 하류의 수질은 2010년 기준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19.33mg/l 로 6급수(11mg/l) 이하의 최악의 수질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최악의 수질에 하수처리장 앞 이성보의 높이가 약 2m 이상으로 높고 경사가 심해 수달이 이동하기에는 부적합한 상황이다.  

전북녹색연합은 2009년 조사에 이은 이번 2010년 조사를 통해 전주천 상류에서 하류구간까지 수달의 서식실태를 모두 조사하였다. 완주군 상관면 상관2교에서 만경강 합류지점까지 약 21.8km 구간에서 총 204개 지점에서 배설물을 확인했으며, 16개 지점에서 발자국의 흔적을 확인하였다.    

2년간의 조사를 종합한 결과 전주천 중류에서 수달의 배설물과 발자국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되고 밀도가 높아 전주천 수달의 주요 서식처가 한벽보에서 금학보까지 전주천 중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전주천 중류에서 수달의 활동이 활발한 것은 전주천의 수질과 수량, 구조와 밀접히 연관 된 것으로 보인다. 전주천 상류는 수질이 깨끗하고 하천의 구조가 자연성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수량이 부족하여 하절기를 제외하면 건천화되는 등 지속적으로 먹이활동을 하기에 한계가 있다. 또한 하류구간은 수량은 매우 풍부한 반면 수질이 더럽고, 보 등 하천의 구조가 수달이 서식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전주천 중류는 전주 자연형하천 사업으로 수질이 2급수 이상으로 개선되고 하천의 구조가 여울과 소 등 자연성을 띄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량도 연중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달이 서식하기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전주천 수달의 중심 서식지가 전주천 중류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과 더불어 전주천 수달이 만경강에서 전주천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며, 전주천 상류 상관저수지에서 일시적으로 전주천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에 상관저수지에서 전주천으로 서식지를 확장한 것이 지금은 지속적으로 전주천을 중심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2010년 전주천 수달에 대한 동시조사에서 전주천에서 각각 3마리와 1마리가 다른 지역에서 활동한 흔적을 확인하여  총, 4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전주천에는 수달이 최소 4마리가 서식하며, 4마리 이상이 서식할 가능성도 있다. 2009년 조사에서는 최대 5~7마리까지 서식할 것으로 판단했으며, 올 여름 한 마리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폐사한 바 있다.

현재 전주천의 수달은 도심하천이라는 매우 어려운 여건에서 위태롭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전주천 수달의 지속가능한 서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주천 중하류 구간의 수질개선과 보, 하천내 친수시설 등 하천의 구조 개선이 최우선 과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달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전주천 중류의 수질이 2급수이상의 양호한 수질을 보이고 있어, 수달이 지속적으로 살기위해서는 2급수 이상의 수질이 최적으로 보이며, 최소한 3급수의 수질이 유지될 때 수달이 지속적으로 서식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구조적으로 다리가 짧은 수달이 직각에 가까운 2M의 보를 넘나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이성보 등 보의 구조개선과 더불어 불필요한 보는 철거하는 등의 하천 구조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수달이 안정된 분위기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천을 생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특히, 전주천의 수달은 수질과 구조 등의 문제로 좁은 유역에서 고립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어서 근친교배 등 유전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전주천 수달의 건강한 서식을 위해서는 만경강을 통한 자유로운 왕래가 절실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전주천 하류의 수질개선과 하천구조의 개선이 시급한 이유이다.

전북녹색연합은 전주천 수달의 지속가능한 서식과 전주천을 생태하천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전주시가 전주천 하류구간에 대한 수질개선과 하천구조의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 특히, 500억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전주시와 국토해양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향의 강’사업으로 친수시설과 인공조형물을 확대설치하는 것을 경계하며, 전주천을 생태하천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수질개선과 하천구조 개선에 사업을 집중해 줄 것을 요청한다.

전북녹색연합은 2011년에도 전주시민을 대상으로 ‘전주천 수달지킴이’를 조직하여, 전주천을 비롯한 삼천의 수달서식실태와 생태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전주천 수달지킴이’와 함께 생태조사 뿐만이 아니라 전주천을 보전하고 전주천을 생태하천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전주천 수달지킴이’ 활동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바란다.    

                                            2011년 2월 20일

*수달[European otter]
  / 식육목(食肉目) 족제비과의 포유류.
몸길이 63∼75 cm, 꼬리길이 41∼55 cm, 몸무게는 5.8∼10 kg이다.
형태는 족제비와 비슷하지만 훨씬 크고 주로 수중생활을 한다. 머리는 원형이고 코는 둥글며, 꼬리는 몸통의 3분의 2로 길다. 네 다리는 짧아 육상에서는 동작이 느리며, 발가락은 발톱까지 물갈퀴로 되어 있어 헤엄치기에 편리하다. 야행성이며 낮에는 보금자리에서 쉰다. 먹이는 주로 어류이고 비늘이 있는 것보다는 비늘이 없거나 비늘이 적은 메기․가물치·미꾸리 등을 잡아먹는다. 개구리·게도 잘 먹으며 물새도 잡아먹는다. 유럽 ·북아프리카 ·아시아에 널리 분포하고 한국에도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볼 수 있었는데 모피수(毛皮獸)로서 남획하고 하천의 황폐로 그 수가 줄었다. 한국에서는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하였고,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1급 동물이다. 일본에서는 남획과 하천정비로 멸종했다.

■문의: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010-6253-8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