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판결을 촉구하며 서울행정법원으로 향하는 ‘새,사람행진’ 14일차(2025.08.25.) 대모잠자리의 날 갈무리입니다. 몹시 뜨거웠던 날, 절실한 생명의 걸음 함께 해주신 동지들, 귀한 식사까지 준비해주신 대전 동지들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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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계좌: 농협 351-0390-7008-93 문정현
🚩문의: 010-2612-2322(오이), 010-6795-1202(덕이)
🚩주최: 새,사람행진단/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수라의 외침_8월 25일 행진 14일차 대모잠자리의 날>
우리는 전북지방환경청을 출발해 서울까지 향하는 발걸음 앞에 수라의 뭇 생명을 기억하고 그들이 끝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수라의 외침>을 전합니다. 오늘은 대모잠자리의 날 입니다.
긴 여름의 가장자리를 걸으며 어디에서나 잠자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친숙한 곤충중 하나인 잠자리는 알고보면 육식성 곤충입니다. 어려서는 유충을 커서는 작은 곤충을 사냥합니다. 그중 대모잠자리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로 전 세계적으로 한국과, 북한, 중국, 일본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서해안의 저지대 연못이나 습지가 대모잠자리의 보금자리 입니다. 수라갯벌도 그 보금자리중 한 곳 입니다. 데모가 활발한 이곳에서 만난 대모잠자리라 더욱 반갑기만 합니다.
대모잠자리라는 이름은 날개에 세개의 흑갈색 반점이 있는 것에서 유례했는데 이 무늬가 대모바다거북(매부리바다거북)의 등딱지 무늬와 비슷해 대모라는 이름이 붙었다 합니다. 산란된 알이 1주일후 부화 해 12번의 탈피를 거쳐 번데기가 되기 직전의 상태로 겨울을 보냅니다. 그후 봄에 성충이 되어 나타나는데 한달정도 살며 짝짓기와 산란을 한 후 여름이 오기 전 생을 마감합니다. 대모잠자리의 날개짓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한달정도라니 아쉽기도 합니다. 인간인 우리들의 눈에는 언제나 짧은 찰나의 아름다움만이 남겠지만 자연의 시간속에서는 그 모든 과정이 아름답게 깃들어 있겠지요.
올해 5월,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에서는 ‘수라갯벌 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대모잠자리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에 나서게 된 이유는 새만금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대모잠자리 서식이 누락됐고 환경영향평가 초안에는 10개체만이 확인됐다고 서술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공동행동에서 2024년 수라의 일부 지역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만난 대모잠자리는 500개체 이상이었다고 하니 정부의 환경영향평가는 수라갯벌의 댜양한 생물상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크고 작은 개발사업에는 항상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집니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는 많은 경우 개발사업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대모잠자리를 비롯한 수라갯벌에 살아가는 수 많은 동식물들은 정부 행정절차의 마지막 단계에서 여전히 보호되지 못합니다.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생물등 법적으로 지켜야 할 의무가 있지만 환경과 생명보호의 의무보다 개발의 이익이 언제나 앞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새만금신공항 취소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행정법원이 자본의 이윤보다 생명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정의로운 판결을 내리길 바랍니다.
우리는 내년 봄에도 수라갯벌에서 대모잠자리를 찾아 나설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