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갯벌은 갯벌입니다.

2023년 6월 11일 | 메인-공지, 활동, 활동소식

어제 또 신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녹색연합 본부 활동가들이 어제 수라갯벌에 오셨었는데요. 개발사업들에 대한 투쟁현장들을 찾아가서 인터뷰도 하고, 환경영향평가의 문제점에 대해 짚어보며 영상과 글로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해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이 땡땡 붓고, 지옥에 다녀온 것처럼 온 몸이 아팠습니다. 멀리서 오는 본부 활동가들과 만나기로 약속한데다, 승준님에게까지 수라갯벌 안내를 부탁해놓은 터라 몸을 일으키지 않을 수 없었어요. 버스를 타고, 기차를 갈아타고, 또 택시를 타고 수라갯벌까지 갈 엄두가 나질 않아서 전주에서 택시를 타고 군산으로 갔어요.

인터뷰와 수라갯벌 동행이 가능할까 싶었습니다. 본부에서 온 활동가분들도 걱정을 하시고.. 그런데 남북로를 따라 이동하다 중간에 내려 눈 앞에 펼쳐진 수라갯벌을 보는 순간, 갑자기 온 몸이 리셋된 것처럼 눈이 번쩍 뜨이고 기운이 났습니다. 완전 신기했어요.

승준님이 칠게를 발견했어요! 순간 순간 숭어가 높이 뛰어 올랐어요. 저어새, 흰물떼새, 쇠제비갈배기, 검은머리물떼새, 민물가마우지.. 가슴이 뛰는 날개들. 어제는 물끝선에서 시작해 수라갯벌 안으로 걸어들어갔는데, “윤회하고 윤회하는” 생명들이 갯벌 위에 새로이 태어나고 있었습니다.

국토고통부는 “수라갯벌은 갯벌이 아니다, 육화되었다, 그러니 공항을 짓겠다” 억지부리고 있지만, 수라갯벌은 갯벌입니다. 칠게와 숭어와 저어새들이 살고 있는 곳이 갯벌이 아니면 무엇이 갯벌입니까?

가슴 뛰도록 살아있는 소중한 생명들의 마지막 갯벌을 토건자본의 이윤과 미군의 전쟁활주로에 뺏앗길 수 없습니다.

덧) 저에겐 휴대폰 카메라밖에 없어서, 새들과 칠게 사진은 멀리서 찍을 수가 없었어요. 칠게와 새 사진은 승준님과 녹색연합 친구들이 보내주시면 다시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