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3.(화)~05.06.(금)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3차 천막농성 85일차~88일차: “수라갯벌의 친구들”

2022년 5월 7일 | 공지사항, 메인-공지, 활동, 활동보고, 활동소식

<2022.05.03.()~05.06.()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3차 천막농성 84일차~88일차: “수라갯벌의 친구들”>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천막농성 85일차인 5월 3일 아침선전전부터 88일차인 5월 6일 저녁선전전까지 여러 친구들이 천막지킴이를 맡아 밤새 농성장에서 잠을 청하고 아침, 점심, 저녁 선전전에 애써주셨습니다.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방세진 회원님, 김회인 신부님, 평화바람 구중서 국장님,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단장님, 정의당세종시당 생태위원회 강형석 위원장님 그리고 어김 없이 금요 선전전에 나오셔서 피켓을 들고, 소리 높여 외쳐주신 세종기후행동의 정의당세종시당 최소영 생태위원님, 세종카톨릭기후행동 신소영 대표님과 신자님. 기꺼이, 변함 없는 마음 내어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오동필 단장님이 천막농성장 옆에 커다란 저어새 현수막을 걸어놓으셨어요. 현수막 앞에 서있는 세종기후행동 친구들을 보고 있으니 먹먹해집니다. 마지막 남은 서식지를 빼앗기고, 학살당할 위험에 처해도 저항할 힘도, 언어도 없는 목숨들. 그 곁에 서있는 눈빛들.

 

 

“나는 그 나라를 알고 있지”

 

들꽃이 부시시 피어나

마음대로 흔들리는 나라

사랑하는 사람과

더불어 손잡으면

하늘에 무지개 성큼 떠올라

마음도 따라 곱게

물드는 나라

서로 상처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으며

물빛이 그대로 물빛인 나라

나무는 나무가 되고

사람은 사람이 되는 나라

아프고 허기지는 일조차

참 아름다운 나라

절망도 부풀어

희망이 되는 나라

꿈꾸며 함께 가는거야

아주 아주

작은 마을이면 어떠리

네가 나를 보듬고

내가 너를 보듬어

환하게 햇살 흐르는

곳으로 가면

사람의 말이 더 이상

굴절되지 않고

꽃도 새도 짐승도

그저 눈빛인 나라

그곳에 가서 아침마다

반짝이며 반짝이며

새롭게 태어나는 거야

우리의 삶이 풀잎이거나

풀잎에 얹힌 이슬이거나

가벼이 허공을 흐르다

의미없이 사라지는

비누방울이라 해도

즐거이 이 손 놓치지 않고

하나 둘 발길 맞추며

함께 가는 거야

 

_ 박운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