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멸종위기1급 저어새, 새만금 산업단지3공구 매립공사로 사라질 위기

2016년 9월 19일 | 보도자료

 

국제적으로 중요한 멸종위기1급 조류인 저어새가 산업단지3공구 매립공사로 새만금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전 세계에서 저어새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은 우리나라 서해안의 한강하구 및 황해도 지역이며, 이와 더불어 남부지역에서 가장 큰 무리를 이루는 서식지가 바로 번식지인 칠산도와 번식을 마친 이들이 찾는 새만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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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새만금3공구 주변 남수라갯벌의 저어새들)

문제가 되고 있는 방수제 공사 구간의 경우 산업연구단지 예정지로 저어새 167개체(9월 최대 관찰개체수)가 무리를 이루고 먹이활동을 하고 곳으로 새만금에서 가장 생태적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많은 저어새가 꾸준히 관찰되는 이유는 그간 새만금 전역에서 매립과 준설 등으로 많은 서식지가 사라졌고, 저어새가 살 수 있는 수심이 얕고 치어가 모여드는 곳으로 완만한 갯벌이 그대로 남아있는 마지막 장소이기 때문이다.

 

과거 만경강과 동진강의 넓은 갯벌을 서식지로 살아왔던 저어새들은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만경강과 동진강 전역에 넓게 퍼져 있는 서식 형태를 보여 왔다, 하지만 2013년도부터 본격적인 방수제 공사 및 매립과 내부준설이 진행되며 기존 서식지가 사라지고, 남은 좁은 서식지에 무리가 집중되는 형태로 바뀌어져 왔다. 이렇게 집중화 되는 것은 생태적 안정이 깨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단정이 예라 볼 수 있다.

 

2010년 한국농어촌공사가 시행한 ‘새만금 군산 경제자유구역 새만금산업지구 환경영향평가 환경관련 사업계획(승인)내용’에 의하면 ‘방수제 미축조에 따른 매립고 변경으로 인한 토지이용계획 재수립시 다음 사항을 검토 반영하여 녹색 새만금을 대표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산업단지를 조성토록 할 것임’을 명확히 명시하고 있다.

또한 환경부의 ‘새만금개발에 따른 환경관리 매뉴얼(안)-2013.1’에도 멸종위기 동식물에 대한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부터 새만금에는 조류만 해도 20여종 이상의 법정보호종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2014년 새만금개발청이 만든 ‘새만금 기본계획’에 이런 법정보호종 등 중요 생물종에 대한 언급이 전혀 안되는 등 중요 생물종에 대한 현실적인 보존대책이 전무한 상태로 개발계획이 시행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농어촌공사는 새만금 개발당시 새만금에 법정보호종이 수달, 황조롱이, 검은머리물떼새 단 3종만이 있다 하여 이해 할 수 없는 자료를 근거로 새만금 개발 계획을 수립하였음을 알수 있다.

 

2003년부터 13년 동안 새만금 모니터링을 해온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매년 조류만 보더라도 20여종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10주년 참고자료 첨부) 이상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고 있음을 관찰하였다. 언제라도 가면 볼 수 있는 것들이 관찰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생태적 가치를 떨어뜨려 개발의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남수라 갯벌 , 새만금 내 핵심 생태지역으로 절대 보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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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새만금 저어새 서식지 변화 및 사라진 서식지)

 

현재 저어새가 찾아오는 지역이 새만금내의 핵심지역으로 국가가 나서 새만금 생물종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새만금 저어새들은 현재의 개체군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이곳은 유부도와 가까워 유부도 주변 갯벌이 만조가 되어 갯벌이 물에 잠기면 많은 수의 도요새들이 찾아오는 서식지이기도 하다.

 

새만금 저어새는 한강하구주변의 저어새 번식지와 달리 영광 칠산도에 번식지를 두고 있는 별도의 무리군으로 칠산도에서 번식후 6월이 지나며 주변 해안에 머물다 점차 새만금에 모이게 되고, 11월 월동지로 이동하고 있다. 새만금 저어새 무리의 생태적 가치가 중요하여 반듯이 번식지인 칠산도와 더불어 먹이터인 새만금 지역을 보존해야 한다. 새만금 내의 저어새 서식지를 보존하지 못할 경우 칠산도 번식개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매립공사 중단하고, 환경영향평가 재평가 실시해야

 

멸종위기1급 조류이자, 한반도를 대표하고 남북통일을 상징하는 새가 될 수 있는 저어새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새만금 수라갯벌(비응도와 내초도 하제 사이의 갯벌)에 대한 절대적인 보존대책이 필요하다.

 

1989년 작성된 「새만금지구 간척종합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당시 새만금에는 41종 7,000여 개체의 새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보호종의 경우 검은머리물떼새와 큰고니, 알락꼬리마도요 등 3종만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이 마저도 철새로 평가절하되어 보호대책이 전무하였다. 그러나, 2003.12~2005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조사결과 144종 409,846개체의 새가 조사되었으며, 저어새 등 22종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결국, 농어촌공사가 작성한 「새만금지구 간척종합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는 20여종의 멸종위기종이 누락되는 등 매우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사후환경조사에서는 2012년 이후의 자료에 저어새 등 10여종의 멸종위기조류의 서식사실이 보고되고 있으나, 역시 보호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환경부와 정부는 새만금 산업단지 3공구의 매립을 즉각 중단하고, 한반도를 대표하는 멸종위기1급 조류인 저어새 등을 보호하기 위하여 환경영향평가 재평가를 실시하고, 재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수라갯벌 보존 등 보호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환경영향평가법에는 41(재평가) 환경부장관은 해당 사업을 착공한 후에 환경영향평가 협의 당시 예측하지 못한 사정이 발생하여 주변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로서…<중략>…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장 또는 관계 전문기관 등의 장에게 재평가를 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2016년 9월 19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전북녹색연합

 

 

*저어새(Black-faced spoonbill)

학명: Platalea minor 저어새과

한반도 서해안의 무인도와 중국 요동반도의 일부 무인도에서 번식하며, 한국, 대만, 홍콩, 일본 등지에서 월동한다. 지구상 생존 개체수는 2014년 동시센서스에서 2,726개체로 확인되었다. 전체 개체수의 90% 이상이 서해안에서 번식하며, 한강하구의 섬과 영광 칠산도가 주요 번식지이다. 갯벌을 주요한 먹이터로 하며, 주걱같은 부리로 물을 휘젖어 먹이활동을 하는 특성상 수심이 얕은 갯벌과 물고기가 풍부한 지역에서 살 수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위기종(EN)으로 분류된 국제적인 보호새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205-1호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1급 조류이다.

 

문의: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010-6253-8951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010-7459-1090

참고 자료: 새만금에서 관찰된 멸종위기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