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전북대병원 부지 변경하고, 군산 백석제를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하라!

2015년 4월 7일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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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군산전북대병원 부지 백석제 추진 중단하고, 군산 백석제를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하라!

    
전북대학교병원과 군산시는 국내최대의 독미나리 자생지인 군산백석제를 보호하라는 시민사회단체의 요구를 외면하고, 전북대병원 군산분원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 특히, 부지선정과정에 부당성과 특혜의혹까지 일고 있음에도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어 전북대병원과 군산시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전북의 시민사회단체와 역사전문가의 조사결과, 군산백석제가 생태적 가치뿐만이 아니라 역사·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사유적지임을 확인하였다.

1. 군산백석제는 고려시대(1300년대) 이전에 축조한 역사문화유산임을 문헌을 통해 확인하였다

현강역사문화연구소 이우형 소장의 주장에 의하면 농어촌공사와 군산시, 전북대병원이 주장하는 것처럼 백석제가 1940년대에 축조한 것이 아니라 고려시대 이전에 축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산백석제와 관련된 문헌자료들을 확인한 결과, 1916 일제가 측량 제작한 1:5만 지도와, 1896년 『전라북도각군읍지』에 수록된 ‘옥구지도’에 백석제가 지도상에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다. 또한, 1760년경 조선영조 때 관(官)에서 편찬한 『여지도서』에 백석제의 크기와 규모가 명확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고려말 충신인 야은 길재(冶隱 吉再, 1353~1409)의 글과 행실을 기록한 『야은선생속집』 에는 백석제가 ‘료화제(蓼花堤)’라는 이름으로 이미 존재하고 있었음을 확인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이우형 소장에 따르면 “고려말 대학자이며 절의 충신인 ‘야은 길재’의 문집『冶隱先生續集 卷上 五』에 길재선생이 추모하고 존경한 군산 출신의 고용현(高用賢, 1302~1392)에 대한 일대기를 쓴 「高文英公實行錄」에 백석제의 전신 ‘료화제(蓼花堤)’가 명확히 나타나며, 그 중요 내용을 번역하여 인용하면 ‘고향인 옥산(현재 군산 옥구)의 동쪽에 관직에서 물러나 거주하니 료화제 위의 한림동(한림마을)이다. 이는 공(고용현)의 9세조 이하가 세거하고 있는 터이다’<첨부자료 참조> 라고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료화제가 현재의 백석제임을 증명하는 문헌으로는 1933년 제작한 『염의서원지』에 “한림동 -지금의 당북리 – 옥구군청에서 동북으로 2리쯤인 발리산 -옥구군의 진산이다 – 아래와 백석제 -또 다른 명칭은 ‘료화제’이다-의  위에 위치한다”라는 문구가 명시되어 있어 료화제가 곧 백석제의 과거 명칭임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여러 문헌에 기록된 백석제의 위치와 규모, 이름의 유래와 변천, 백석제 주변의 마을이름과 염의서원 그리고 제주고씨의 정주 등을 종합할 때, 백석제가 료화제라는 이름으로 고려시대 이전부터 존재한 역사유적지임이 분명하다.

2. 군산백석제는 사적 등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할 자격이 충분하다    

백석제는 현재까지 밝혀진 문헌상 기록으로 이미 고려시대 이전에 축조한 것이 분명하며, 정밀한 조사를 실시할 경우 백석제의 초축시기가 삼국시대 이전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우형 소장의 주장이다.

백석제와 같이 문헌을 통해 고려시대 이전에 축조가 확인된 저수지는 거의 없다. 백제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기록이 확인된 김제 벽골제가 국가 사적(사적111호)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삼국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하는 상주의 공검지와 제천의 의림지의 경우 도지정 문화재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문헌자료 만으로도 군산백석제는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관리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군산백석제는 과거 군산지역의 중심지였던 옥구현과 옥구읍성, 고려충신인 고용현 선생과 제주고씨의 정착역사, 군산의 정신을 상징할 수 있는 염의서원 등과 함께 하나의 권역으로 군산시와 전라북도가 역사문화지구로 조성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3. 1천년 이상 지속된 백석제 습지와 독미나리의 생태적 가치를 재확인하였다

그 동안 전북의 시민사회단체와 생태전문가들은 백석제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식물인 독미나리(Cicuta virosa)  군락지가 국내 최대규모의 자생지이기 때문에 반드시 보전해야 하며, 군산전북대병원의 부지를 변경할 것을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그러나, 전북대병원은 ‘백석제 독미나리 정밀조사’와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를 통해 독미나리는 북방계 식물로 백석제에 서식하는 독미나리는 자생이 아니라 식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백석제 독미나리의 가치를 평가절하 하며 무분별하게 이식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백석제의 문헌확인을 통해 군산 백석제는 그 자체만으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클 뿐만아니라 수천년 동안 이어진 습지생태계의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또한, 국내 최대의 멸종위기 식물 ‘독미나리’ 서식처로서 학술적·생태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것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겠다.

4. 군산 백석제에 대한 문화재 정밀조사와 국가지정문화재 등록을 제안한다

전북대병원은 문화재 지표조사를 실시하면서 지표조사는 물론 고문헌에 대한 기초조사를 기본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전북대병원이 조사한 문화재 지표조사 보고서에는 백석제에 대한 문헌조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염의서원에 대한 자료도 안내판에 적혀있는 수준으로 갈음하였다.  

사실상, 전북대병원의 백석제에 대한 문화재지표조사는 형식적인 조사에 그친 것이며, 조사·연구기관이 사업의 타당성을 뒷받침해주기 위해 짜맞추기 조사를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부실조사이다.

이에, 전북의 시민사회단체는 전라북도와 문화재청에 군산백석제에 대하여 정밀한 문화재지표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더불어 군산백석제를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을 추진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

<우리의 요구>

하나. 전북대학교병원은 군산분원 부지, 백석제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

둘. 전라북도청과 문화재청은 군산 백석제에 대한 문화재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국가지정문화재 등록을 즉각 추진하라!

셋. 군산시청과 환경부는 멸종위기식물 ‘독미나리’ 최대 자생지이자, 1천년이상 습지생태계의 역사를 간직한 군산백석제에 대한 보호·관리대책을 즉각 수립하라!

넷, 백석제, 염의서원, 옥구향교, 옥구읍성 등 백석제와 주변권역을 군산의 대표적인 생태·문화·역사지구로 조성·관리하라!

                                2015년 4월 6일

             #첨부자료: 군산 백석제 관련 문헌자료 정리 및 지도 등

군산민생연대 / 군산생태환경시민연대회의 / (재)군산환경사랑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 전북녹색연합 / 전북환경운동연합
(사)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 평화바람 / (하)하천사랑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