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녹색순례를 다녀와서

2014년 4월 28일 | 청소년 환경동아리

<2014 녹색순례>를 다녀왔습니다. 금강의 하구둑과 새만금을 돌아보고, 아직 하구와 갯벌이 살아있는 섬진강과 남해를 걸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도 찾았습니다. 이번 녹색순례가 열일곱 번째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저는 열흘의 일정 중 5일을 보내고 왔습니다. 본부 녹색연합 활동가와 지역 활동가, 일반 회원 등 40여분 정도가 함께 했습니다.

첫날 발대식은 부안 해창갯벌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장승을 세우는 의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날 이세우 대표님과 회일 스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참좋은 우리절에서 떡과 과일 등을 준비해 오셔서 출발 전 간단한 기도 의식이 있었습니다. 발대식을 마치고 우리는 계화도 둑길을 3시간 넘게 걸어 저녁 6시경,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내려놓고 조별로 저녁식사를 준비하여 식사를 마치고 1층 큰 방에 모여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둘째 날, 금강하구둑으로 향했습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처장이 오셔서 주변의 다양한 여건들과 상황들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금강하구둑을 걸어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촬영지로 유명한 신성리 갈대밭까지 갔습니다. 금강하구둑 앞에서 “강물은 바다로 흘러야 한다”라는 피켓을 들고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도보를 마치고 우리는 이날의 숙소인 경남 하동에 있는 쌍계사 절로 향했습니다. 쌍계사는 아담하고 조용한 절이었습니다. 절에서 주는 공양으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저녁 예불 행사에 참여하여 절을 올렸습니다.

셋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쌍계사에서 화개장터를 지나 평사리 공원, 고소산성, 최참판댁, 악양들판에서 숙소인 대축마을회관까지 약 22km를 걸었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몸에 땀이 났습니다. 대원들의 말 수도 조금씩 줄었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격려하며 안전하게 숙소까지 도착했습니다. 이날 밤에 있었던 <문학의 밤> 프로그램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각자 창작시를 한 편씩 쓰는 것이었는데, 한 줄만 본인이 쓰고 나머지는 조원들이 돌아가면서 완성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진지한 시도 있었지만 엉뚱하고 장난기 있는 시도 많아 낭독하면서 서로 많이 웃었습니다.

우리는 명상과 아침 체조로 하루를 시작하였고, 삼배로 하루를 마쳤습니다. 명상을 통하여 차분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넷째 날은 세 개의 고개를 넘는 코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길이 자체는 전날에 비해 짧았지만 등산 코스여서 훨씬 힘이 들었습니다. 중간 중간 쉬면서 간식도 먹고 낙오자 없이 열심히 걸었습니다. 나흘 째 되면서 한 가지 느낀 것이 참가자들의 식사량이 조금씩 늘어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루에 7시간 이상 걷다보니 자연스레 밥맛이 좋아져서 많이 먹게 되었습니다. 밤에 잠도 정말 잘 잤습니다. 몸이 피곤하니 밥도 맛있고, 잠도 꿀잠이었습니다.

5일째 되는 날, 저는 나머지 참가자들께 인사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5일 동안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단체 생활이 주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이 불편함을 통해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더 많이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무엇보다 마음속 찌꺼기를 비워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든 와중에 마음속이 평안해진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더 많이 움직이고 행동하며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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