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만돌갯벌 다녀왔습니다

2013년 10월 21일 | 청개구리 생태교실

10월 청개구리교실은 고창 만돌갯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가을의 하늘은 청명했고, 바람도 따스했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 포함하여 서른 명 넘는 회원들이 함께 했습니다. 만돌갯벌은 전주에서 버스로 1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만돌갯벌에 도착하니 드넓은 갯벌이 쭉 펼쳐져 있었습니다. 오후가 되면 물이 들어찬다고 하여 우리는 그 전에 갯벌로 나갔습니다. 어떤 아이는 장화를 신고, 어떤 아이는 맨발로 나갔습니다. 쌀쌀한 날씨 탓에 발이 살짝 차갑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적응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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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물 만난 고기마냥 갯벌을 종횡무진 누볐습니다. 우리는 갯벌의 중간 지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엄마아빠와 한 조가 되어 아이들은 열심히 갯벌의 조개들을 캤습니다. 동죽이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백합과 밤게, 민챙이 등도 꽤 많았습니다. 솜씨가 좋아선지 운이 좋아선지 유독 많이 캐는 팀이 있었습니다. 준비해온 통에 차곡차곡 조개들을 담았습니다. 어떤 아이는 뜻대로 조개가 캐지지 않아 울상을 지었지만, 막판에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자 재미를 붙여 점심시간도 잊고 조개를 캤습니다.

물론 조개 캐기가 이번 청개구리 교실의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조개를 대량 포획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우리는 그 점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우리는 잠시나마 갯벌이 주는 다양한 혜택들을 체험했습니다. 갯벌은 아무것도 살지 않는 진흙 벌판처럼 보이지만 안에 보면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를 막는 스펀지 역할도 해줍니다. 또한 갯벌 흙에는 1g당 수억 마리의 식물 플랑크톤이 있어서, 같은 면적의 숲보다 더 많은 산소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갯벌의 감촉이 참 편안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채취한 조개와 그 외 생물들에 대한 공부를 했습니다. 각자 잡은 것을 마당에 펼쳐서 해설사님과 한승우 사무국장님이 설명을 했습니다. 도중, 게 한 마리가 아이들의 손가락을 깨물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잡은 것이기 때문에 더욱 집중하여 설명을 들었습니다. 설명이 끝나고 아이들은 각자 또래들끼리 짝을 맞추어 신나게 놀았습니다.

부모님들은 근처 사구식물들에 대한 공부를 좀 더 이어갔습니다. 짠 물과 해풍에도 잘 견디는 사구식물들이 주변에 많았습니다. 우리는 해당화의 열매를 따먹기도 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장지뱀이 나타나 아이들이 만져보고 다시 돌려보냈습니다. 만돌갯벌은 2010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습니다. 이날 만돌갯벌에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없어 조용하고 차분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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