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핵사고가 나면 체르노빌보다 10배는 더..

2014년 3월 25일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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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평] 대한민국 핵발전소에서 테러와 전쟁 등 핵사고가 나면 체르노빌보다 10배는 더 심각한 핵재앙이..

어제 내덜란드 헤이그에서 있은 핵안보정상회의 개막연설에서 박근혜대통령은 북한의 핵시설을 언급하며,
“3년 전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유사한 재앙이 테러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지금 북한의 영변에는 많은 핵시설이 집중돼 있는데 한 건물에서 화재가 나면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핵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와 같은 연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박대통령의 연설을 우리나라에 적용할 경우 대한민국은 북한과는 비교할 수 없는 훨씬 위험한 화약고와 같은 존재임을 자임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3기의 핵발전소가 가동 중이어서 국토면적 대비 핵발전소의 밀집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이며, 고리원전1호기와 월성1호기 등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원자로 2개를 수명을 연장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대통령은 영변의 핵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체르노빌 보다 더 심각한 핵재앙이 발생한다고 연설했지만, 만약 우리나라의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나거나 테러 또는 북한과의 전쟁으로 핵발전소가 파괴되면 우리나라는 체르노빌과는 비교할 것도 없고 전국토가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으로 변할 것이라는 사실은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올해에도 박근혜 정부는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수립을 통해 신규원전을 5~7기 증설하겠다고 계획을 수립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제회의에서 호들갑을 떤 북한 영변의 핵시설의 규모는 대전에 있는 연구용원자로 보다도 그 규모가 작은 것이다.

만약, 박근혜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 세계의 평화를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북한 핵시설과 한반도 비핵화를 들먹이기 이전에 우리나라에 있는 핵발전소를 줄여나가기 위한 탈핵선언과 일본과 중국 등 동북아로부터 핵발전소를 없애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전북녹색연합은 박근혜정부가 네덜란드 헤이그연설을 계기로 남의 허물만 보지말고, 우리나라의 핵발전소 정책에 대해 되돌아보고, 핵없는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 줄것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에서 핵이 없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2014년 3월 25일

■문의: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 (010-6253-8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