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소만갯벌 훼손하는 부창대교 대선공약 반대한다

2012년 12월 11일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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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새만금갯벌을 죽인 것으로 이미 족하다
– 곰소만갯벌 훼손하는 부창대교 대선공약 반대한다 –

12월 10일 새누리당이 대통령선거 전북지역 7대 공약을 추가로 발표했다. 특히, 추가된 공약 중에 부창대교(부안~고창) 건설은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훼손하는 사업으로 전북녹색연합은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

부창대교 계획은 전라북도 부안군 도청리에서 고창군 해리면을 잇는 약 7.4km 길이의 해상다리를 건설하겠다는 사업계획이다. 내만형의 곰소만으로 인해 부안 변산에서 고창의 해리면 사이를 통행하려면 1시간여를 돌아서 가야하는 불편함을 개선하겠다는 것이 주요한 사업의 명분이다. 특히, 새만금의 개발효과를 고창지역까지 확산하겠다는 게 새누리당이 밝히는 목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창대교 건설은 소중한 세계자연유산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

첫째, 부창대교를 건설할 경우 부안군의 곰소와 줄포지역 등 내만에 위치한 지역의 지역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변산과 격포를 관광한 사람들이 내만의 모항, 내소사, 곰소와 줄포 등을 거치지 않고 바로 고창으로 건너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창대교가 통행시간을 단축시킬지는 모르겠으나, 지역경제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작용은 이미 여러 도로건설과정에서 확인한 사례이다.

둘째, 부창대교를 건설할 경우 곰소만갯벌의 경관과 생태계를 크게 훼손할 수밖에 없다. 곰소만갯벌은 국토해양부에 의해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어 있기도 하다. 바로 람사르습지 외곽지역에 테두리를 두르듯 부창대교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2011~12년, 2년 동안 갯벌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1급 황새와 저어새를 비롯한 14종의 멸종위기 조류가 곰소만에 도래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부창대교는 조류의 이동을 방해하고 해수의 흐름을 바꿔 갯벌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자연적인 해안선의 경관을 인공적인 구조물이 대체하여 근본적으로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사업이다.

셋째, 문화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서남해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화재청은 2011년 2월 세계자연유산 추진대상으로 곰소만갯벌과 무안갯벌, 순천만갯벌 등 우리나라 서남해안 갯벌 102.39㎢면적의 1곳을 선정하여 관련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갯벌생태계와 자연경관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창대교가 건설될 경우 곰소만갯벌은 세계자연유산 등재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으며, 서남해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곳은 제주도 1곳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연안이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은 독일/네덜란드/덴마크의 와덴해, 미국의 조지아주 연안, 브라질 아마존강 하구역, 캐나다 동부연안 등이다.

부창대교 건설로 부안과 고창 간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역경제 측면에서는 결코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인한 브랜드가치와 이로 인한 생태관광 등 경제유발효과가 더 클 수 있다. 부창대교 건설로 인한 이익과 손실에 대한 보다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

전라북도에는 이제 곰소만갯벌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갯벌지역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자연유산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영원히 훼손하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새누리당의 부창대교 대선 선거공약 철회를 요구한다. 더불어 전라북도청도 부창대교에 대한 대선공약화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전라북도에서 갯벌파괴는 이미 새만금으로 족하다.

                                                2012. 12. 11

■문의: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010-6253-8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