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 벚꽃 명품길 조성사업”이 벚꽃길 훼손사업으로 변질

2012년 9월 11일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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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모악산 벚꽃 명품길 조성사업”이 벚꽃길 훼손사업으로 변질

– 전라북도도로관리사업소, 사업편의상 ‘위험도로 개선사업’으로 변경 추진 –

전주시 삼천3동 독배마을과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를 잇는 712번 지방도에 대하여 전라북도도로관리사업소에서 ‘청도 위험도로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은 위험도로에 대한 개선효과가 미미하고 모악산의 생태와 경관을 훼손한다. 특히, 많은 시민들이 찾는 모악산 벚꽃길을 훼손하기 때문에 환경단체에서는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

712번 지방도 위험도로 개선사업은 애초 김제시 해당지역 주민의 요구로 현 김제시장이 “모악산 벚꽃 명품길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공약화하여 전라북도에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애초 지역주민들이 제안했던 안(벚꽃길을 살리면서 별도의 직선화된 도로 건설)이 아닌, 기존 도로에 대한 확포장공사와 전주시 구간 선형개선사업으로 변경추진되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은 길이 2.4km 구간(김제1.2km, 전주1.2km)을 현재의 2차선 도로에 오르막 차로 1개 차로만을 추가한 3차선도로로 변경하고, 전주시 구간 도로의 선형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설계되고 있다. 사실상 위험도로 개선사업이라기 보다는 차선을 하나 늘리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이 당초의 제안이 아닌 위험도로 개선사업으로 변경된 사유에 대하여 전라북도 도로관리사업소측은 신규로 도로를 개설할 경우 소요되는 예산에 비해 교통량이 적고, 해당지역 거주주민이 적어 주민편의상 타당성도 적어 중앙정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지 못해 불가피하게 ‘위험도로 개선사업’으로 변경해서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에서도 교통량이 적고 주민편의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의 문제는 첫째, 사업이 강행될 경우 수령 30년이 넘은 금산사 가는 벚꽃길이 대규모로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데 있다. 현재 매년 벚꽃 피는 시기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으며, 모악산 벚꽃잔치가 2008년부터 김제시 주최로 5회째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시민들이 많이 찾는 이유이자 당초 사업의 제안배경인 벚꽃길을 훼손하는 것은 목적에 위배되는 잘못된 사업이다.

둘째, 전주시 구간의 선형개선사업은 교통 개선 측면에서 타당성이 적다는 것이다. 전라북도에서도 인정하듯이 도로는 벚꽃축제 기간과 부처님오신날을 제외하면 차량소통이 매우 적은 한산한 도로이다. 1년 중 몇 일을 위해 도로를 넓히는 사업은 불필요하다. 게다가 선형을 부분적으로 개선할 경우 구불길에서 차량의 과속을 부추겨 오히려 교통사고를 부채질 할 우려까지 있다.

셋째, 생태계가 훼손되고, 야생동물 이동통로의 단절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모악산은 전주, 완주, 김제 지역의 중요한 핵심생태지역으로서 많은 생물종의 서식처이자, 주변 지역으로의 ‘종 공급원’의 기능을 하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차선을 늘리거나 선형을 변경하게 되면 생태계 단절이 심화되고, 늘어난 차로에서 빨리 달리는 자동차들은 더 많은 야생동물 치임사고(로드킬. Road-Kill)를 유발할 것이다.

전라북도의 환경단체들은 애초의 사업목적에도 위배되고, 위험도로 개선에 대한 효과도 미미하며, 오히려 모악산 생태를 훼손하고 지역의 명소인 모악산 벚꽃길을 훼손할 뿐인 712번 지방도 개선사업(청도 위험도로 개선공사)을 중단할 것을 전라북도와 김제시에 요구한다.

만약, 전라북도와 김제시에서 모악산의 생태계와 경관을 훼손하며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할 경우 시민들의 비난을 자초하는 꼴이 될 것이며, 환경단체의 저항에 부딪힐 수 있음을 경고한다. 구불길은 위험도로가 아니며 모악산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도로이다. 712번 지방도로를 모악산의 생태와 경관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유지․관리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2012. 9. 11

시민행동21 / 전북녹색연합 / 전북환경운동연합 / 푸른전주운동본부

□문의: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010.6253.8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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