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 나무관리가 필요하다

2010년 10월 24일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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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경기전 나무관리가 필요하다

전통을 훼손하는 경기전의 나무들
주홍날개꽃매미 방재대책 서둘러야

사적 제339호인 경기전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초상화)을 모신 사당이다. 경기전에는 태조의 어진 외에도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전주사고와 예종태실, 전주이씨의 시조를 모신 조경묘 등의 역사유적이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유적과 더불어 경기전에는 조선시대부터 심어 관리하던 오래된 나무들이 있다. 전북녹색연합이 조사한 결과 수령 400여년 된 회화나무를 비롯하여 은행나무, 느티나무, 측백나무 등 자생수종과 전통수종 42종의 나무가 경기전내에 심어져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조선시대부터 심어져 관리되었던 각각의 나무들은 선조들의 자연관과 장묘문화, 생활문화가 그대로 담겨있는 것들이다.

예를들어, 측백나무는 중국 주나라 때부터 주로 왕족과 제후의 무덤주변에 심던 나무이고 성인군자를 상징하는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도 현대에 이르기까지 묘의 둘레나무로 많이 심고 있다. 그 외 은행나무는 공자가 제자를 가르치던 행단(杏壇)이 은행나무 아래였다는데서 유래하여 유교를 숭상한 조선시대에 향교와 사당 등에 많이 심은 나무이다.

이처럼 경기전의 나무들은 선조들의 장묘문화, 유교문화 등 문화적 이유와 관상용, 약용 목적 등 나름의 식재의 이유가 담겨져 있으며, 선조들에 의해 꾸준히 관리되어 왔다.

그러나, 일제시대를 거쳐 최근에 심어진 경기전의 나무들 중에는 조상들의 장묘문화나 자연관, 풍습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나무들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방크스소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독일가문비나무, 왜철쭉, 중국단풍, 서리화백 등이 그것이다. 위의 6종의 나무는 모두 외래수종으로 일제시대 이후 조경수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다. 때문에 우리조상들에게는 전혀 낯선 나무들이고 전통을 훼손하는 것이라 하겠다.

방크스소나무의 경우 북미원산의 소나무인데 경기전에는 우리나라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솔송나무로 이름표가 잘못 붙어있기도 하다. 또한, 우리나라의 궁전 등에는 일본과 관련된 나무를 심지 않는 것이 전통인데 일본원산인 서리화백과 왜철쭉이 심어져 있으며, 왜철쭉의 경우 올해 초 심어졌다.

이처럼, 조상들의 자연관과 풍습, 장묘문화가 깃들어 있는 전통수종과 어울리지 않고 전통을 훼손하는 국적불명의 외래수종은 이식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경기전의 곤충을 조사한 결과 최근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는 외래종 ‘주홍날개꽃매미(일명, 꽃매미)’가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방재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꽃매미가 전주시에서 보호수로 지정한 수령 350년 이상의 참죽나무에 집단으로 번식하고 있어 참죽나무와 경기전의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관리대책이 필요하다.

                                                   2010. 10. 25

#별첨1. 경기전의 수목현황

□문의: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010-6253-8951)
               자문위원 오현경 박사(010-9209-9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