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의 목소리” 전북시민 릴레이 낭독 9회

2021년 5월 6일 | 메인-공지, 활동, 활동소식

?”체르노빌의 목소리” 전북시민 릴레이 낭독 9회입니다.

9회 낭독에서는 주민 안나 페트로브나 바다예바씨의 이야기를 평화바람 구중서 님의 목소리로 들려줍니다.

** 낭독 듣기 → https://youtu.be/Cos1bgCs4Vk

많은 분들이 들으실 수 있도록 널리널리 공유 부탁드립니다._()_

 

[9회 밑줄 긋기]

– 하지만, 거짓뿐인 이야기는 없어.

– 라디오, 신문이 침묵할 때 벌들은 이미 알고 있었어.

– 나무는 말만 못할 뿐, 똑같이 겁을 먹어. 아무 말이 없어.

–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것이 파괴된 세상에서 살고 있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영원할 거라고, 미래에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솥에서 끓는 것도 영원할 거라고 생각했어. 그것이 바뀔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어. 그런데, 우유도 안 되고 콩도 안 된대. 버섯도 열매도 금지야. 고기는 세 시간 동안 물에 담가놓으라고 했어. 감자를 삶을 때도 물을 두 번 버리라고 했어. 신과 싸울 수는 없잖아. 살아야지.

– 물도 마시면 안 된다고 겁을 줘. 그런데 물 없이는 어떻게 살라고? 사람마다 속에 물이 들어 있어. 없는 사람은 없어. 돌에도 물이 있어. 그렇다면 물은 영원한 것일까?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야. 누구한테 물어볼까? 아무도 몰라. 신께 기도는 올리면서 질문은 안 해. 그러니 살아야지. 저기 호밀이 자라네. 품질 좋은 호밀이······.

*** 안나 페트로브나 바다예바 (주민) ***